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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추석을 앞둔 주말, 친구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버지보다 조금 더 연세가 많으셨다고 기억되는, 아마도 친구의 결혼식 때 이후로는 뵙지 못했던. 중1때 같은 반이 되었고 내 바로 뒷 번호였던, 팝송과 만화 그리고 엄한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며 가까워졌던 그 친구. 각자 가정이 있고 일도 바쁘고 사는 곳도 그리 가깝지 않아 마지막으로 얼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연휴 직전이라서인지 빈소를 지키는 가족들 외에는 조문객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코로나 시국에 추석 연휴 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로 올 추석에는 본가에도 가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친구 아버님 빈소에 다녀오고 나서는 뵐 수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다녀와야 한다는 쪽으.. 더보기
율이를 만나다 2012년 1월 30일, 세상 밖으로 나온 율이를 만나던 날. 결이 때만큼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눈물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던 거 같다. 예정일을 두 달도 넘게 남겨두고서 하혈로 입원... 그 후에도 조산의 기미가 보인다고 해서 처가에서 거의 누워 지내면서 거의 감옥살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던 아내. 결이도 34주 7일째에 나와버려 무척 고생을 했는데, 이녀석은 기특하게도 예정일을 겨우 하루 앞두고 날짜를 채워서 태어났다. 펑퍼짐한 아빠 코를 쏙 빼닮은 결이를 보면서 율이는 아빠 코만은 닮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번에도 영락없는 판박이다. 정말 강력한 유전자인 듯. -,.- 아내와 율이가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두 아이와 부대끼며 지내다 보니 이제 내가 두 아이의 아빠라는 .. 더보기
GATEFLOWERS @탑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홍수라고 해도 좋을 만큼 채널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넘쳐나듯 생겨나고 있지만, 방송에서는 웬만해서 보기 힘든 신대철, 김도균, 이현석씨(이분은 최근 방영분에서는 못본 듯)... 이런 분들을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반가울 따름이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클럽공연이나 인디씬에 대해선 거의 담을 쌓고 지내다시피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눈에 띄는 몇몇 팀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중 일부는 클럽가에서 이미 나름대로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거나, 인디레이블을 통해서 앨범을 낸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송을 보던 중 유달리 귀에 착 달라붙는 팀들이 있었는데, 그중 한 팀이 '게이트플라워즈'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았더니 2010년 루비살롱레코드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