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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io


듀란듀란 이라는 그룹을 처음 알게된 것은 초등학교 3~4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당시 듀란듀란을(...이라기보다는 사실 듀란듀란의 베이스 연주자 존 테일러를) 무지 좋아하던 누나의 영향이었는데, 누나가 구입한 Duran Duran 과 Rio 카세트테입이 집에 있었고 당시 뭔지도 모르면서 동네 레코드점에 가서 '듀란듀란 테입 주세요'... 이런 식으로 해서 나름 정성껏 누나의 생일선물로 구입했던 Seven And The Ragged Tiger 앨범(역시 카세트테입) 정도가 있었는데, The Reflex, New Moon On Monday, Hungry Like The Wolf 같은 곡들은 당시 어린 나이에도 (어쩌면 어린 나이에 들어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그 후 한참의 세월이 흘러 몇 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상당한 양의 카세트테입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이걸 생각하면 참 가슴 아프다) LP를 거쳐 CD의 시대로 넘어 온 뒤에야 듀란듀란의 Rio 앨범을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

오래전 배철수씨의 라디오 프로그램(지금도 하고 있는)에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첫 앨범을 낼 당시만 해도 음악보다는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여성팬들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고 멤버들 스스로 밝힌 바 있으나 두 번째 앨범 'Rio'를 내놓으면서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지고 연주력이 일취월장함은 물론 음악 자체에 대한 멤버들의 태도도 한층 진지해졌다...고 한다.

1982년 앨범이니까 벌써 2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인데, 수록곡 곳곳에서 80년대 특유의 촌스럼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사이먼 르 본의 살짝 기름진 목소리는 역시 매력적이고 Rio 나 New Religion, Save A Prayer 같은 곡은 지금 들어봐도 상당히 잘 만든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머니 사정상 앨범들을 다 사모을 수는 없어 베스트 앨범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지만, 2005년(정확하진 않다) 발매된 공연 dvd는 꼭 한번 보고 싶다.

몇 년 전이었는지... 80년대 음악방송 DJ로 나름 유명했던 김광한씨와 황인용씨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김광한씨가 듀란듀란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황인용씨가 키득거리며 '듀랜 듀랜'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며 김광한씨에게 핀잔을 주자 김광한씨가 '우리끼리 얘기할 때 듀란듀란 하면 다 통하지 않느냐'며 발끈했던 기억이 난다.

수록곡 :

1. Rio
2. My Own Way
3. Lonely In Your Nightmare
4. Hungry Like The Wolf
5. Hold Back The Rain
6. New Religion
7. Last Chance On The Stairway
8. Save A Prayer
9. The Chauff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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