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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ndgame


메가데스의 2009년 최신작이면서 로드러너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는 두 번째 앨범.
전작 'United Abominations'에 조금은 실망했기에 구입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리고 'Rust In Peace 시절로의 회귀' 운운하는 홍보문구를 믿어도 좋을까 싶은 의구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메가데스 라는 이유로 구입하게 되었다. :)

짧은 식견이지만 나름대로 평가를 한다면, 메가데스라는 밴드가 언제까지 활동을 계속할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메가데스의 후기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Rust In Peace'라는 명반과 후속작 'Countdown To Extinction'의 성공을 통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데이브 머스테인의 음악 여정은 아마도 메탈리카를 넘어서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Countdown...' 앨범 발표후의 공연 부틀렉에서 데이브 머스테인의 이런 멘트를 접할 수 있다. 
"...Ten years of bullshit is over between Megadeth and Metallica. And there's a lot of assholes who said this would never ever happen, but I guess we've all proved them wrong..."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음 -.-) 
실제로 후속작인 'Youthanasia'이후의 앨범에서는 날선 듯한 예리함을 찾아보기 어렵고, 상업적인 이유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한 박자 느슨해진 듯한 느낌이 강하지 않은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메가데스가 'Risk'앨범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듯 보이면서도 뭔가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은 아마도 넘어서야 할 목표가 사라진 후의 허탈함이 상당한 원인제공을 하지 않았나 싶다.  

핵심 멤버들의 탈퇴와 밴드의 공중분해 위기, 데이브 머스테인의 투병과 재기, 마이너로의 강등과 메이저 복귀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 결국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데이빗 엘레프슨과의 결별 이후 메가데스가 사실상 데이브 머스테인의 솔로 프로젝트처럼 되어버린 것은 상당히 아쉽다. (지금의 멤버 구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거 같다.)

누군가 메가데스의 최근작 중에서 추천을 부탁한다면, 개인적으로 메가데스의 실질적인 재기작이라고 생각하는 'The System Has Failed' 앨범과 더불어 본작 'Endgame'을 권해주고 싶다.

(사족) 
이번 앨범을 RIP 시절로의 회귀라고들 하지만,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좀 과한 기대가 아닐까 싶다. 데이브 머스테인 형님이 1961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벌써 마흔아홉인데... 로드러너와의 계약 조건(?) 등의 이유로 스스로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필요 이상으로 과거에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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